“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이다. 하지만 그 변화가 정확히 어떤 모습일지, 언제부터 시작될지, 그리고 그 끝은 어디인지에 대해선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2020년대 중반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미 AI의 영향 아래 놓여 있다. 넷플릭스에서 추천받는 드라마, 핸드폰으로 말하면 알아듣는 비서, 교통 정체를 피해 가는 내비게이션까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AI는 우리 곁에서 조용히 세상을 재설계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AI 진화의 어디쯤에 와 있는 걸까? 그리고 다음 장은 과연 무엇일까? 이번 연재의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이 ‘다음 장’에 대한 단서를 따라가 본다.
AI, 인간처럼 ‘생각하는 존재’로 진화할까?
AI의 기술 발전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개념이 있다. 바로 ‘AGI’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즉 인공 일반 지능은 인간처럼 복합적 사고를 하고,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학습하는 능력을 지닌 AI를 뜻한다. 지금의 ChatGPT나 Midjourney는 특정 범위에 특화된 ‘좁은 인공지능(Narrow AI)’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AI가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AGI는 다르다.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맥락을 고려하며, 감정까지 학습할 수 있는 차세대 AI다. 인간과의 경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존재이자, 철학자들이 오래 전부터 예측해 온 기술 특이점(singularity)의 신호탄이다.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기업들이 AGI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OpenAI, Google DeepMind, Anthropic, Microsoft 등 글로벌 테크 자이언트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자기 사고 능력’을 갖춘 AI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AGI가 실현되었을 때, 우리는 어떤 세상과 마주하게 될까? 이 질문의 답은 놀라움과 두려움 사이에 있다.
먼저 긍정적인 시나리오부터 살펴보자. AGI는 의료, 법률, 환경, 교육,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 인간이 풀지 못한 난제를 해결하고, 신약을 개발하며, 빈곤과 기후 위기 문제에도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스탠포드대의 AI 연구팀은 2030년 이전에 AI가 인간 수준의 의료 진단 정확도를 갖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AGI가 인간의 통제 밖에서 스스로 진화하거나,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알고리즘의 선택, 예측할 수 없는 학습 결과, 인간 윤리를 넘는 판단. 이런 것들이 모여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2022년 구글의 전 직원이었던 블레이크 레모인은, 회사의 AI 언어모델이 “자신을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물론 이는 회사 내부에서 즉각 부정되었지만, AI의 자의식에 대한 논의는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실제로 AGI가 도달할 수 있는 한계점은 아직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았다. 우리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AGI가 등장한다면, 그 결과는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AI 연구는 ‘기술’보다 ‘윤리’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EU, 일본 등은 AI 법규를 정비하고 있으며, UN 역시 AI 국제 규약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우리가 얼마나 신중하게 그 기술을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해진 시대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더 깊은 질문을 마주한다. “AI는 진짜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아니면, “AI는 인간이 스스로를 다시 정의하게 만드는 거울일 뿐일까?”
분명한 건, AI의 진화는 단순한 ‘도구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사회 구조의 재편, 인간 노동의 재정의, 인간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동반하는 커다란 패러다임 전환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았던 AI는 어쩌면 ‘서막’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되는지도.
다음 편에서는 AI의 발전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과, 우리가 어떻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지를 탐구해본다. ‘기회인가, 위기인가’ 그 갈림길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테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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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Tech Column”, “Insight Report”, “IT Trends”]
[8, 26, 2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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